SF 영화의 재미 03 - 터미네이터1



 슈왈제네거 주지사 주연의 SF 명작이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적겠지만 혹 모르니 네이버 줄거리 링크. 링크때문에 리뷰를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에선 정말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다 써놓는다. 쓰여진 줄거리가 온 영화 정보사이트에서 글자 하나 안바뀌고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네이버만을 탓할 수도 없다. 영화에서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까지 전부 적나라하게 써버리니, 영화를 보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일은 삼가하는 편이 좋겠다.
 각설하고, 터미네이터1의 배경은 그야말로 역 유토피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그 창조주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그들을 위협한다. 그 예로 터미네이터 모델 101은 총알을 아무리 많이 맞아도 고장나지 않으며, 휘발유가 가득한 트럭과 함께 폭파하고도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인간인 세라 코너와 카일 리스는 계속해서 도망치기만 한다. 터미네이터의 생김새는 인간과 완전히 똑같아서, 육안으로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터미네이터의 이러한 요소들은 과도한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이 기계와 별 다를것이 없는 존재로 변해간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터미네이너 2편에선 슈왈제네거가 세라 코너와 꼬마 존 코너를 지키는 역활로 나오면서 1에서의 사상이 조금 흐뜨려졌다. 엄지를 보이며 용광로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모델 101을 통해 기계도 어느정도 인간의 감정과 흡사한 무언가를 지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1편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내었다. 3편에서 다시 1편에서의 역 유토피아 관념을 이어가긴 했지만...

소문에 의하면 터미네이터 4편이 곧 나온다고 한다.

다음 포스트에선 에온 플럭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by Mr제이 | 2008/08/11 17:26 | 영화 | 트랙백 | 덧글(0)

놈놈놈과 석양의무법자


John Wayne

 17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줄여서 놈놈놈이 개봉되었다. 석양의 무법자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놈놈놈은 석양의 무법자와 매우 비슷하다. 석양의 무법자는 1960년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극이고, 스파게티 웨스턴 이라는 서부극의 한 장르의 대명사격인 영화이다. 예전에 서부극에 대해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면 좋겠다. 요즘 여러가지 일(게임) 때문에 바빠서 포스팅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놈놈놈도 개봉되었겠다. 그에 대한 짤막한 감상을 써보려고 한다.
 놈놈놈, 내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기대하고 있는 영화이다. 배경은 만주, 세 남자가 보물을 쫓는다.

 감독 김지운씨는 석양의 무법자와 쇠사슬을 끊어라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렇게나 비슷한 영화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걸 가지고 '영향을 받았다' 라던가 '모티브를 얻었다' 하는 설명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본다. 석양의 무법자는 한국에서 주어진 이름이고, 사실 원작의 제목은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이고 영어 제목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이다. 한글로 직역하면 좋은 놈, 나쁜 놈, 못생긴 놈 이다.
 흠.. 그래도 끝 부분의 못생긴 놈을 이상한 놈 으로 바꿨으니 괜찮으려나? 물론 절대 괜찮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서부극이 유행한 적은 없었으니, 사실상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부극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정도의 의미를 지닌 영화를, 반드시 고전 명작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부극을 접할 기회가 적었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놈놈놈이 참 새롭고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김 감독이 '모티브를 얻은' 작품, 석양의 무법자를 단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놈놈놈을 보고 김이 좀 빠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영화가 재미 없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제작비가 상당하다고 하니, 제작비 값 만큼은 하지 않겠는가. 내가 그렇게 불만인 것은 왜 새롭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찌마와리 같은 영화가 처음이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아래는 김지운 감독의 글이라고 한다.

"내가 보고 싶고 만들고 싶은 영화는 매번 짜릿한 영화적 순간들로부터 시작된다. 그 중에서도 웨스턴의 순간들, 삭풍이 부는 황야, 홀로 걸어오는 총잡이, 순간적으로 불을 뿜는 총구, 추풍 낙엽처럼 쓰러지는 악당들. 총을 뽑기 직전의 숨막히는 정적속에서 이글거리는 시선들, 드넓은 광야에서 쫓고 쫓기며 질주하는 건맨들. 매번 보았고 익숙한 클리셰임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넋을 잃게 만들고 심장을 박동 시킨다. 인간의 욕망은 무언가를 쫓아 질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욕망의 끄트머리르 잡아 누군가가 쫓아온다. 그런 모습이 우리의 사는 모습이라고 보았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의 질주는, 황야의 대추격전을 만들어 보았다.

다국적인종들이 충돌하고 섞이며 그만큼 욕망이 들끓던 무법천지 1930년대 만주. 그 풍부한 영화적 시공간 안에서 당대의 최고악당들이 모인다. 한장의 지도로 인해 쫓고쫓기며 최고 악당을 가리는 마지막 대결까지 활극 장르의 쾌감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비틀고 교란시키면서 새로운 영화적 순간들을 경험할것을 기대하면서 내가 받았던 영화적 흥분감을 관객들에게 두배로 돌려주고 싶다."


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 말은 '내가 석양의 무법자에서 본 것을 한국 배우를 쓰고 배경을 동양에 맞추어 여러분에게 주겠다.' 라고 해석 할 수 있다고 본다. 차라리 놈놈놈을 석양의무법자의 리메이크로써 내놓았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창작물이 흘러 넘치는 요즘, 무언가 완벽하게 새로운 것을 창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무언가라도 눈에 띄는 차이점을 두어 다른 비슷비슷한 것들과 차별화를 두어야 살아남지 않겠는가? 배경을 만주로 바꾼 것이 차별화를 노린 것이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정 그렇다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서부극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대 환영이지만, 석양의무법자 리메이크가 아닌 리메이크를 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by Mr제이 | 2008/07/17 22:22 | 영화 | 트랙백 | 덧글(0)

SF 영화의 재미 02 -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1982)

 다음은 해리슨 포드 주연의 [블레이드 러너]이다. 대충 내용은 레플리칸트라고 불리우는 인조인간들과 그들을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해리슨 포드는 데카드라는 이름의 블레이드 러너로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 배경은 2019년이다. 여기서 나오는 인조인간들은 그 생김새가 보통 인간과 완벽하게 같으며 어느정도의 감정을 느낄수도 있다. 이 영화는 끝날때까지 속시원하게 스토리를 설명해주지 않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데카드가 레플리칸트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블레이드 러너는 그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메트로폴리스]는 배경이 2026년이다. 이건 2019년이다. 메트로폴리스에서는 인조인간이 딱 하나 등장하는데, 그나마도 인간의 가죽만 입힌 로봇이다. 설정상 그 인조인간은 영화 속의 미친 과학자가 처음으로 발명한 인간형태의 로봇인데, [블레이드 러너] 속에선 [메트로폴리스]의 세계보다 시간이 7년은 전이면서 이미 인간과 거의 같은 인조인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도시의 거리가 전부 더럽고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인조인간이 그들의 창조주인 인간들을 속이고 해를 끼친다는 점은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터미네이터1을 살펴보도록 하자.

by Mr제이 | 2008/05/21 23:44 | 영화 | 트랙백 | 덧글(0)

SF 영화의 재미 01 -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장르를 공부하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들 중 한가지는 그 장르의 작품들을 시대순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특정 장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또는 현재까지도 지니고 있는 특별한 점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보는 재미는 대단하다. 전에 서부영화를 공부할때도 [The Great Train Robbery]까진 아니었지만 제법 고전인 [석양의 무법자]부터 시작해 [퀵 앤 데드]까지 감상하였다. 이번엔 SF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SF가 공상과학영화(Science-Fiction)의 약자이고 Sci-Fi 라고도 불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현재의 과학력으론 만들어 낼 수 없는 고성능 우주선, 광속 여행, 우주 괴물, 진짜 사람같은 인조인간 따위가 반드시 존재하는 장르이다. 또한 지극히 암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단순히 장르를 공부하며 보았던 몇 편의 영화 말고도, 내가 지금까지 봐온 SF 영화들은 거의 모두가 어두운 분위기 혹은 불운한 시대상을 지닌 영화들이었다. SF 영화중 잘 알려진 영화들을 둘러보더라도 그렇다. 터미네이터.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고 사람을 죽인다. 에일리언. 흉칙한 괴물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몸속에 새끼를 낳는다. 매트릭스. 인간은 현실 세계에선 기계에게 키워지고 조종당하며 가상 세계에서나 맞서 싸울 수 있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SF영화는 인류가 자신들이 창조해 낸 것 혹은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지배당하고 학살당하는 역유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다.
 밝은 느낌의 SF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딱 두개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바이센티니얼 맨 그리고 E.T.

 각설하고, 지금부터 이야기할 영화들은 그 모두가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점치고 있다는 것만을 알아 두도록 하자.

메트로폴리스(1927)

 일단 [메트로폴리스]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927년에 개봉되었고, 무성 흑백영화이다. 제한된 기술과 얼마 안되는 자막만으로도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할수 있다는 점에서 메트로폴리스는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메트로폴리스는 2026년 자본주의에 찌든 우리 사회를 그려내고 있는데, 일꾼들은 지하에서 마치 기계나 다름없이 일을 하고, 높으신 분들은 치솟은 빌딩 꼭대기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또한 거대한 모터가 커다란 머리를 가진 괴물이 되어 일꾼들을 제물로 받아먹고, 사람 여성의 가죽을 쓴 로봇이 진짜 사람들을 선동하고 조종한다.  메트로폴리스는 인류가 자본주의로 인해 겉으론 아름답고 편한 삶을 누리지만 보이지 않는 곳, 지하에선 기계나 인간이나 다름이 없는 지옥 역시 지니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캐릭터들을 통해 손과 머리, 즉 자본가와 노동자들이 하나가 되어 일을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과도한 산업화는 멸망을 부른다는 설정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 때가 1926년. 즉 영화 자체의 배경은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라는 이야기인데... 메트로폴리스 속의 사회가 현재 우리 사회와 어느정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오른 빌딩들과 도로들, 쉴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들, 평생 가난한 노동자들과 평생 부유한 자본가들. 지금은 2008년, 2026년까지 대략 18년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우리 사회가 메트로폴리스 속의 사회와 같게 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다음은 해리슨 포드 주연의 [블레이드 러너]를 살펴보도록 하자.

by Mr제이 | 2008/05/20 12:15 | 영화 | 트랙백 | 덧글(0)

피터 잭슨 (Peter Jackson)


 피터 잭슨은 [고무 인간의 최후](Bad Taste), [데드 얼라이브](Braindead), [천상의 피조물](Heavenly Cretures) 등의 영화로 유명한 뉴질랜드 출신 영화 감독이다. 천상의 피조물의 경우 [타이타닉]등의 영화로 유명한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흥미로운 영화이다. 그의 초창기 영화들 대부분이 고어 호러 영화인데, 그의 최근 영화들은 주제가 주제이기도 하고, 조금 대중적인 취향을 띈 영화들이라 그 강도가 적은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의 최근 영화들은 대박을 터뜨렸지만, 그의 이름보단 영화 이름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믿는다.
 


 위의 사진은 그가 오스카 수상식에 갔을 때의 모습이다. 후줄근한 넥타이에 땀에 푹 젖은 모습 덕분에 그 해 오스카 최악의 드레서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이 때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다음 영화를 제작하는동안 살이 쏙 빠져버렸다. 뉴 라인 시네마와의 대립도 한 몪 했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를 참조)

확실히 멋있어졌지만 우울해 보이는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쯤되면 피터 잭슨이 누군지는 다들 알 수 있을것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와 킹콩 리메이크의 감독이다. 짜잔! 다들 반지의 제왕이나 킹콩 제목은 들어봤어도 감독이 누군지는 몰랐을 것이다. 현재 피터 잭슨은 엑스박스 유명 타이틀인 헤일로 실사 영화를 제작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내가 피터 잭슨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 계기는 역시 영상학에서의 과제때문이었다. 레포트를 쓰면서 앞서 거론했던 그의 초창기 시절 영화를 몇개 보게 되었는데, 정말 반지의 제왕이나 킹콩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영화의 성격에 좀 놀랐지만 아이디어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고무 인간의 최후], 이게 가장 처음으로 출시된 작품인데, 정말로 이 영화가 한국에 나왔는지는 몰랐었다. 잔인한게 좀 심해서 역겨운 수준이라 우리나라엔 안나왔을 줄 알았다. 역시 이 영화에 대해선 말이 많은데, 조금은 기이한 피터 잭슨의 센스에 감탄하는 무리가 있는 반면 완전 망작, 역겹다 수준으로 여기는 무리 역시 있는 모양이다. 나의 경우 전자에 가깝다...기 보단 좀 추종자 수준에 가깝다. 학교에서 다같이 저 영화를 봤는데, 내가 그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몸을 떨 동안에 다른 사람들은 그닥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특히 여학생들은 영화를 보지 않고 도서관으로 도망가곤 했던거 같다. 
 스토리 자체는 그냥, 별로 특별할 거 없는 사람과 에일리언의 대결이지만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센스가 일품이다. 이 영화는 피터 잭슨의 영화 촬영에 대한 열정 역시 엿볼 수 있는 작품인데, 영화에 사용된 필름과 소품 따위엔 피터 잭슨의 사비가 쓰였으며, 외계인 얼굴과 엉덩이, 팔꿈치 부분 따위의 분장 소품은 집에서 오븐을 사용해 직접 구웠고 배우는 그 대부분을 친구들을 끌어들여 쓴데다가, 시간이 나는 주말에만 촬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판 제목이 왜 '고무 인간의 최후'인지는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음으로 그가 제작한 영화는 [미트 더 피블즈](Meet the Feebles)인데, 개인적으로 고무인간의 최후보다 훨씬 괴악한 센스를 가진 영화이다.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세사미 스트릿과도 같이 인형들이 등장한다. 고무인간의 최후가 고어를 최대한 살린 영화라면 미트 더 피블즈는 풍자에 집중을 한 영화이다. 근데 그 방식이 맨정신으로 보기에 좀 무리가 있어서 그렇지......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고, 그냥 어떤 영화인지만 알고 싶다면 이 링크를 참조.
 시대 순으로 따지자면 다음은 [데드 얼라이브]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개의 영상클립은 봤는데, 그 부분만 본다면 확실히 데드 얼라이브는 고무 인간의 최후 못지않은 피터 잭슨의 엽기성과 고어 센스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천천히 좀비가 되어가던 할머니가 수프를 먹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귀가 끊겨 떨어져서 수프 그릇에 들어간 것을 할머니가 모르고 맛있게 돼지고기 씹어먹듯 먹는 장면정도.

 94년도에 나온 [천상의 피조물] 역시 피터 잭슨의 색이 잘 살아있는 영화이지만, 그가 고무 인간의 최후나 미트 더 피블즈 등에서 보여주었던 자유 분방함이 조금은 절제된 느낌이다. 영화는 실제로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한 살인 사건을 다루는데, 이것 역시 흥미롭게 본 영화였다. 아마 이 영화가 피터 잭슨의 무명시절 영화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타이타닉에서의 이미지와 상당히 다른 이미지여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피터 잭슨의 다른 영화들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그닥 감흥은 없겠지만 '민간인'이 보기엔 조금 충격적인 영화인듯도 하다.
 [고무 인간의 최후], [미트 더 피블즈], [천상의 피조물] 세 영화를 내리 본 급우들 중 대부분이 내린 결론이 '피터 잭슨은 좀 비정상적인거 같다' 였으니, 그의 초창기 영화가 얼마나 자극적이었는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이 크게 성공하면서 몇몇 사람들은 영화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화에서 나오는 끝내주는 풍경들인데, 놀라운 것은 그 대부분이 단순한 컴퓨터 그래픽 지형이 아닌 뉴질랜드에 실제로 존재하는 지형들이었다. 뉴질랜드는 또 어디지?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링크. 사회시간에 '사람보다 양이 많은 나라'로 배웠을 것이다. 여튼 인구수가 적은 데 비해 땅덩어리는 지나치게 넓고, 개발이 조금 느린 나라이다. 대부분의 인구가 북섬에 밀집해 있어 '가공되지 않은' 남섬은 좋은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피터 잭슨이 자신의 고향을 촬영지로 택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의 영화가 대박을 터뜨림과 동시에 뉴질랜드의 관광업도 대박을 치게 되었으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뉴질랜드의 자연풍경에 감탄한 수많은 관객들이 뉴질랜드를 찾기 시작했고, 그에 맞추어 뉴질랜드는 '호빗 언덕'과도 같이 영화 세트로 쓰인 지역을 잘 추려내어 관광객들을 맞아들였다. 여담이지만 탐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가 뉴질랜드에서 촬영이 된 것은 반지의 제왕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었다고도 한다.
 피터 잭슨과 반지의 제왕은 비단 관광업에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다. 뉴질랜드의 영화산업에도 대단한 영향을 끼쳤는데, NZFC(New Zealand Film Commision)가 뉴질랜드 감독들에게 내어줄수 있는 예산 최대치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예이다. 덕분에 2003년 경부터 볼만한 퀄리티의 영화가 뉴질랜드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뉴질랜드 밖으로 수출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또한 피터 잭슨의 헐리우드 진출 성공은 수많은 뉴질랜드 아마추어 영화감독들의 의지를 불태워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기술 정보의 발전이 느린 뉴질랜드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현실에, 피터 잭슨은 다른 뉴질랜드 감독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피터 잭슨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by Mr제이 | 2008/03/13 18:41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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